UK 음악 트렌드의 중심, ‘Craig David’

전자음을 기본으로 깔고 R&B와 힙합을 잘 버무린 클럽 친화적 사운드가 팝 신을 휩쓸었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 한창 주가상종가를 치고 있는 일렉트로 R&B 에 버금가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이 조류를 평단과 미디어는 개러지(garage)라 불렀다. 그리고 바로 이 지난 세기말을 장악했던 영국 발(發) 첨단 음악 트렌드의 중심에 서있었던 이가 바로 Craig David이었다.

온몸이 절로 들썩여지는 투 스텝(two step) 그리고 덥(dub) 사운드가 수려한 멜로디 라인과 리드미컬한 보컬을 만나 빛을 발했던 데뷔 앨범 [Born To Do It](2000년)으로 혜성같이 등장해 전세계 팝 팬을 홀리다시피 했다. 1982년생인 그가 자작곡 ‘Fill Me In’, ‘7 Days’로 연거푸 UK 차트 정상을 기록하고 ‘Walking away’를 톱3에 올랐던 것이, 그의 나이 고작 18살떄라는 사실도 놀라웠다.

2001년에는 이 열풍이 미국 땅에까지 도달했고, 데뷔작 [Born To Do It]은 빌보드 차트 11위, 누적 판매고 800만장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 진폭이 거셌다. 16년에 이르는 활동기 내내 거둔 1천 5백만장 세일즈 기록의 절반 이상을 이 앨범 하나로 채워낸 셈이다. 본 앨범은 2009년에 MTV가 선정한 “이 시대의 명반” 리스트에서 Michael Jackson의 앨범 [Thriller]의 뒤를 이으며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직관에 충실해’ 새로운 16년을 열어가는 여섯 번째 정규앨범 [Following My Intuition]

“BBC 라디오 1″을 통해 공개된 ‘When The Bassline Drops’는 예상을 상회한 뜨거운 피드백 덕에, 11월 27일에 싱글 발매가 전격 결정됐다.

애초 인디 레이블 “SpeakerBox/JEM”을 통해 출시됐으나, 그의 새로운 소속 레이블 “인서니티 (Insanity)”와 모 회사 “소니 뮤직 UK”의 전폭적인 지원이 배가되었다. 차트 데뷔는 50위에 그쳤으나 이후 롱런 하여 2016년 2월 5일자서는 10위까지 올라섰다.

Big Narstie의 굵고 힘찬 래핑과 긴 호흡으로 던지는 David의 보컬이 어우러진 일렉트로 하우스 넘버 ‘When The Bassline Drops’는 예전 개러지 시절 향수마저 느끼게 해주는 클럽 뱅어다. 기존 팬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컴백 선물이 되었다. 연말엔 오디션 프로그램 “The X Factor” 무대에 올라, 데뷔 전 보컬 품앗이로 아트풀 도저와 발표했던 ‘Re-Rewind’를 공연해 큰 박수를 받았다.

연말연시를 이렇게 분주하게 보낸 David이 선보인 또 다른 컴백 곡이 바로 ‘Nothing Like This’였다. 최근 2-3년 사이 영국 클럽 신에서 호평 받고 있는 하우스 DJ 듀오 Blonde와의 팀을 꾸려 완성한 곡으로, 2016년 3월 18일에 싱글 발매해 UK 차트 17위로 데뷔했고 최고 순위 15위를 찍는 순탄한 성과를 거뒀다. 묵직한 비트와 어우러지는 중독적인 멜로디 라인이 매력적이다.

이에 고삐를 늦출세라 5월 20일에 디지털 싱글로 발표한 세 번째 야심작은 ‘One More Time’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었다. 바로 다음 주인 27일에 David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그의 모습 또한 아니나다를까 DJ로 변해 있었다. 마침내 진정 하고픈 새로운 음악에 안착한 여유와 자신감이 돋보인 대중적인 일렉트로 하우스 넘버로 차트 30위에 사뿐히 안착했다.

하지만 David이 이번 컴백 앨범 겸 여섯 번째 정규 작품집 [Follow My Intuition]에서 공식 첫 싱글로 내세운 트랙은 또 다른 신곡 ‘Ain’t Giving Up’이었다. 작년 말부터 선보인 3연속 히트 퍼레이드는 그저 그의 화려한 귀환을 예고한 신호탄에 불과해, 이제부터 새롭게 들려줄 것들이 “5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지금의 그를 투영한 결과물이라는 호기로운 출사표라 보면 될 듯 싶다.

통산 스무 번째 싱글이기도 한 ‘Ain’t Giving Up’은 (앞서 언급했듯) 라디오 진행자 겸 하우스 DJ인 Sigala의 방송에서 협연했던 인연으로 탄생한 곡이다. 2016년 EDM계의 화두라 해도 좋을 트로피컬 하우스(tropical house)에 정통한 Sigala와의 작업 결과물인 만큼, 트렌디하고 상큼한 편곡이 귀를 사로잡는다. 디지털 싱글 발매 1주일 후인, 8월 26일 자 UK 차트에서 29위로 데뷔한 상태다.

9월 30일을 기해 전세계 국가에서 동시 발매될 David의 신보 [Follow My Intuition]의 홍보를 겸해 자선 발매 되는 새로운 싱글이 바로 ‘No Holding Back’이다. 지난 2013-14년, 2년 연속으로 “DJ Mag”이 선정한 넘버원 DJ 자리에 오른 바 있는 네덜란드 출신 슈퍼스타 DJ Hardwell과 David의 협연을 선보이다니! 진짜 사건이다.

여기도 비사(秘史)가 있다. 몇 년간 진정성있게 EDM을 파고든 David을 눈여겨본 Hardwell이, 2016년 3월 19일 열린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둘째 날 메인 스테이지서 선뵐 자기 신곡 발표를 겸해 직접 섭외했다고 한다. 당시 라이브 무대에 함께 올라 연주해 일약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핫”한 일렉트로 하우스 넘버 ‘No Holding Back’이 마침내 제 모양을 갖춰 팬들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16살 꼬맹이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음악에 굶주려 열정적이며 스스로 자랑스러울 음악을 찾아낸 거죠. 직관에 충실해(following my intuition) 사람들이 간절히 원해왔던 그것을 들려주려 합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새로운 16년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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